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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원데이 클래스가 있다고 해서 한 달 전쯤 예약하고 가게 된 윤주당. 윤주당은 원래 좋아했던 안씨 막걸리와 동일하게 전통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하며 근황도 보고 있는데, 정말 하루하루가 즐거울 것 같은, 그런 모임의 장소라고 할 정도로 전통주를 좋아하는 사람들 누구나 친해질 수 있는 공간 같았습니다.
게다가 최근 윤주당의 주모님이 전통주 대회에서 수상까지 하시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분과 함께 직접 막걸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인 윤주당 막걸리 원데이 클래스. 다녀온 지 2달은 되어 병입에, 친구들이랑 마시기, 비누만들기까지 완료한 상태이지만 기록하고자 합니다.
윤주당 막걸리 원데이 클래스
예약방법
아래 윤주당의 인스타그램에서 공지가 올라왔을 때, DM을 통해 원데이 클래스를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DM을 통한 예약 과정은 위와 같습니다. 혹시 몰라서, 가격은 가렸는데 궁금하신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저는 예약하기 전에 한참 찾다가 못 찾았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네요! 디저트 원데이 클래스보다는 훨씬 싸고 가성비 좋은 것 같습니다.
막걸리 원데이 클래스라고 해서 단지 막걸리만 만드는 것이 아닌, 전통주에 대해서 배우면서 다양한 술을 시음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모님께서 직접 만드신 술도 시음해볼 수 있습니다.
막걸리 원데이클래스
윤주당의 모습입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아담하고 귀엽습니다. 그리고 귀여운 푸들, 자두가 있습니다. 원래 강아지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사람한테 안기는 것도 좋아하는 강아지여서 더 귀여웠습니다.
다양한 전통주들이 있고, 테이블에는 오늘 배울 막걸리에 대한 자료와, 앞치마, 잔이 있었습니다.
도착하면, 테이블이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잔은 2가지 종류로 준비되어 있는데, 용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왼쪽의 낮은 잔은 탁주, 오른쪽의 높은 잔은 약주를 먹을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술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는데, 가르쳐주신 정보를 바탕으로 실용적인 정보만 간단하게 정리하고자 합니다.
// 장기숙성주 vs 발효주
장기숙성주: 잔당, 알코올, 효모를 많이 사용하여 좋은 술으로, 숙취가 없다.
발효주: 일반 막걸리로, 대부분 미숙성주이다. 유통과정 중에 발효가 되기 때문에 마신 후 머리가 아프다.
// 청주
청주는 일본 누룩을 사용한 술을 의미한다. 주세법상으로 정의되어 있다고 한다.
시음
전통주에 대해서 배우면서, 여러 전통주를 시음해볼 수도 있습니다. 윤주당 주모께서 만드신 전통주는 물론, 판매되고 있는 전통주도 시음해볼 수 있습니다.
총 4가지의 술을 시음해봤는데, 사진으로 보면 구분이 잘 가지 않습니다.
처음 마셔본 전통주는, 기록된 것이 없습니다..!
두 번째 마신 전통주는, 부의주로 여름에 한 번 찌는 술입니다. 청주인데, 부드럽고 달고 매실같은 맛이 납니다. 쌀 1kg에 물이 600ml 밖에 들어가지 않는 물이 적은 술로, 도수는 10도입니다.
세 번째 마신 전통주는, 이양주로 15도입니다.
네 번째 마신 전통주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술로 풍정사계 '춘'입니다. 풍정이라는 마을에서 사계절을 담고 있다는 뜻의 이름으로, 한 달에 한 번 판매하기 때문에 구매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도수는 15도이며, 황금빛이 나는 전통누룩술입니다. 첫맛이 가볍고 끝이 무거운 느낌이었습니다.
더 마시고 싶은 술은 양이 있으면, 더 마실 수 있었습니다.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한 잔씩 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재밌었습니다.
밑술빚기
오늘 빚을 술은 석탄주로 신청했으나, 방문주를 빚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방문주가 2번 빚게 되어 더 고급과정이라고 하여 상관 없을 것 같아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방문주는 이양주로, 2번 술을 빚는 것을 말합니다. 2번 술을 빚는다는 것은 밑술에 덧술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 밑술이란?
안정적인 배양, 씨술(씨간장 같은 것)과 같이 미리 배양된 술을 말함.
5~6도로 맛이 없어 주로 덧술 목적으로 빚는 술
밑술은 위와 같은 목적으로 사용되며, 윤주당 측에서 이미 준비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이걸 활용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래도 후에 직접 이양주를 빚을 수 있게 쌀가루를 백설기를 만드는 방법을 시연해주셨습니다.
방앗간에서 빻아온 쌀을 사용해서 체에 곱게 내려줍니다. 이때, 방앗간에서는 주로 떡을 만들기 때문에 쌀가루에 소금을 넣어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걸리에서는 소금을 넣으면 안되기 때문에 소금은 반드시 빼달라고 말해야 한다고 합니다.
체에 곱게 내린 쌀가루는 물을 주어 쪄야 합니다. 물을 주지 않으면 떡이 구워지고 쪄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은 분무기로 뿌려가면서 주고, 손으로 주먹져서 뭉쳐질 때까지 물을 주면 됩니다.
쌀가루에 물을 다 주고 난 뒤에는, 쌀가루를 펴주고, 스크래퍼로 떡 모양으로 갈라서 사이로 스팀이 올라오게 한 다음 20분간 쪄서 떡을 만들면 됩니다. 이렇게 백설기 떡을 만들기 때문에 백설기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떡을 사용하지 않고 죽이나 범벅을 이용해서 빚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누룩도 구경시켜주셨습니다. 이런 누룩을 사용해서 밑술을 빚으신 것입니다. 원래 누룩을 사용하는 과정도 진행하는 것 같은데 이양주이기 때문에 필요없는 것 같았습니다. 누룩은 국내에 판매하는 유명한 곳이 2군데 정도 있으며,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주류도 많다고 합니다.
덧술하기
먼저 고두밥을 해야 합니다. 밥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밥을 할 때에는, 손으로 백번정도 물을 버리면서 씻어야 하는데, 백번마다 300번이상 씻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쌀을 불릴 때는 최소 3시간 이상 불려야 하며, 권장시간은 여름에는 6시간, 겨울에는 8시간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을 이미 거친 준비해주신 고두밥을 보자기 위에 올려 놓고, 주걱을 이용해서 얇게 피는 작업을 먼저 했습니다. 고두밥은 얇고 넓게 펴서 식히는 것이 중요하며, 바닥과의 공간을 띄우기 위해 넓은 돗자리나 채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고두밥을 다 식혔다면, 밑술을 부어줍니다. 고두밥과 밑술의 양은 얼마나 해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잠길 정도로 적당히 하면 되는 거겠죠...?! 저희는 마지막 대야여서 밑술의 양이 적게 들어간 편인데, 술은 맛있었으니 이것도 취향껏 해도 되는 것 같습니다.
고두밥에 밑술을 부었다면, 버무릴 차례입니다. 막걸리는 쌀에 물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손이 가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2~30분을 계속 버무려줍니다. 고두밥 한 알 한 알에 밑술이 베어들어가게 해준다는 심정으로 버무려줍니다. 쌀알이 전부 으개질 때까지 버무려줍니다.
열심히 다 버무렸다면, 통에 넣어줍니다. 통에 넣을 때는, 쌀알 한 알이 소중하게 모두 술이 될 수 있는 친구들이라는 마음으로 모두 넣어주면 됩니다. 그래서 주모님께서 싹싹 긁어서 통에 넣어주셨습니다.
가져가기 위해서 랩으로 감싸고 구멍을 뚫은 다음에 뚜껑을 닫았지만, 면보로 감싸고 뚜껑을 얹으면 마무리입니다! 라벨지까지 붙여서 술에 이름을 붙여주면 끝! 이렇게 빚은 술은 뚜껑을 꽉 닫지 말고, 햇빛이 없는 책꽂이 같은 곳에서 발효시키면 됩니다. 관리하는 방법과 지게미를 활용하는 방법은 따로 작성하겠습니다.
<막걸리 병입 및 지게미 막걸리 만들기>
<막걸리 지게미 비누 만들기>
마무리
칵테일 클래스, 맥주 원데이 클래스를 이어 막걸리 원데이 클래스까지 경험해보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어도 술은 충분히 더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막걸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경험해볼 수 있어서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국화주 원데이 클래스도 가을이어서 그런지 하는 것 같은데, 이것도 해보면 정말 맛있는 술이 나올 것 같습니다. 한 번 경험해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가을~겨울이 관리하기에 쉽고, 6명 정도의 소수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시기에 참여하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
해당 장소는 2020.09.13에 방문하였으며,
게시글에 문제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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